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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2003-10-02 21:34:51   read : 10326


임진선 전도사 (30세, 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그 분의 축복이 머무는 곳

5월 15일. 나는 또 다시 강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다시금 짐을 챙겨 기도원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갔다.
"아!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것을 주시려고 보내시는가!"하는 소원하는 마음을 가지며 3일 금식을 작정하고 청평에 있는 강남금식기도원을 찾아갔다.
3월초에 이곳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숲이 우거지고 여기저기 활짝 핀 꽃들과 내가 온 것을 환영이라도 하는 듯 산새들의 지저귀는 정겨운 소리, 파릇파릇 돋아난 풀, 성전 안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갈급한 심령으로 은혜를 사모하여 자리를 가득 메운 많은 믿음의 사람들, 마치 천사와도 같이 흰색 정장을 곱게 입고 단정하게 서 계신 전도사님들을 보니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으며, 마치 친정에라도 온 기분이 들었다.
긴장과 기대 속에서 3일 금식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3시 예배를 드리고자 성전으로 발길을 옮겼다. 금식한 후라 다리에 힘이 없었지만 6년 전에 나를 만나 주신 하나님과 이제까지 베풀어 주신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니 눈물과 벅찬 가슴 때문에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님 제가 살아 있다는 자체가 곧 간증입니다."
그렇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하고 미련한 존재임으로 나는 그분 앞에 단 하루라도 무릎 꿇지 않을 수가 없었고, 단 하루라도 그분과 함께 호흡하지 않고서는 숨쉴 수 없음을 또한 예배드리지 않을 수 없음에 감사드린다.
나는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쌍둥이 오빠들 틈에 자라서 여성적인 성격보다는 다소 남성적인 성격이 강했었다.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도 일평생동안 예수님을 신랑 삼아 기도로만 살아오신 외조모와 우리 삼남매가 믿음 안에 잘 성장하게 해달라며 열심히 기도하시던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러한 신앙의 그늘 안에서도 디모데처럼 신실한 믿음을 소유하지는 못했었다. 단지 어린 시절엔 학교 안가는 건 용서해도 교회 안가는 건 용서 못하시는 어머니가 무서웠었고, 교회 전도사님과 친구들이 좋아서 그저 교회를 매일 찾아가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서 나는 점점 교회와 멀어져 갔고 한두 번 빠지기 시작했던 주일예배가 어느날인가는 짐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유난히도 독실하게 믿는 사람들을 보면 '꼭 예수를 저렇게 믿어야 하나!'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나를 바라보고 계셨던 주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를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

교회와 멀어지면서 나는 점점 세상과 가까워져 갔고 교회에서의 생활보다는 교회를 떠난 세상에서의 생활이 더욱 나를 기쁘게 했다. 그때는 놀러가서 즐길 곳도 왜 그토록 많던지.
그러나 하나님은 오래 참아주시지 않으셨다. 사랑하는 자녀를 징계하시는 하나님! 그러던 어느날 몸에 점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근육이 조금씩 아파 오면서 목은 가눌 수 없이 무겁게 느껴졌고(차라리 목이 없는 것이 편할 정도였으니) 팔과 다리에는 힘이 빠져나가는 듯했고 무력하기만 했다. 병원을 가도 병명은 알 수 없었고 약과 주사와 물리치료로만 전전긍긍(戰戰兢兢)해야 했었다.
한참 밝고 건강할 나이에 찾아온 원인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증상 때문에 힘겨워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만성위염이라는 내과전문의의 검진 결과도 받았다. 물을 마셔도 소화가 안되었다.
가족에게 제대로 말도 못하고 혼자의 힘으로 이겨보려고 부단히도 나는 노력했었다. 나의 의지만을 믿었던 것이다. 병을 치료하고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점점 몸은 통증과 무력감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몰랐었기에 나는 더욱 좌절감과 절망감 때문에 점차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웠었다.
그때야 비로소 사진을 보려고 유리 액자에 쌓인 먼지를 닦듯이 나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가려져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일기 시작했다.
무릎 꿇고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의 심정과도 같이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주님, 저 좀 살려 주세요"하며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크게 외쳤다. 그러던 중 작은오빠의 소개로 신유기도를 해주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3년간 시달렸던 나의 모든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하셨다.
할렐루야!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너무나도 신기했었다. 병원에서도 병명을 알 수 없었던 병을 교회에서 고치다니. 그때부터 나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매일밤 혼자서 철야를 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었으며 거듭남의 체험을 통하여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께선 병만 치료해 주신 것이 아니라 마치 욥이 많은 고통 속에서 귀로 듣기만 했던 하나님을 눈으로 본 것처럼 죄 많은 나를 만나 주시고 말씀해 주셨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네가 나의 일을 하기 원한다."
나는 이 음성을 듣고 흐느껴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님께서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신다는데…. 그때부터 준비해오던 공부와 유학을 다 내려놓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목사님을 도와 교회의 갖가지 궂은 일부터 심방까지 따라다니며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하기 작했다. 세상에서 영혼을 살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 외에 그 어떠한 것도 나에게 만족을 줄 수가 없었고 모든 것을 소유한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렇다. 천국을 마음속에 소유한 자가 바로 부자인 것이다.
어느날 새벽기도를 드리던 중에 3일 금식을 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강남금식기도원이 문득 생각이나 무작정 짐을 챙겨 강남교회에서 막차에 몸을 싣고 기도원을 향해 갔다. 아침이 되자 기도원 주위를 다 돌아보고 나서 "그렇다. 바로 이곳이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아주 대규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규모도 아니며 모든 자연환경이 조용히 기도하기엔 아주 적격이었다.
3일 금식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기도제목까지 올라오기 전에 미리 말씀해 주셨기에 그 기도대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내가 다 응답하리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너무도 신이 나서 "아멘!"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가장 기뻤었던 것은 배우자에 대한 응답이었다. "이미 다 예비되어 있으니 이제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배우자를 만난다는 것처럼 큰 응답이 어디 있겠는가! 홀로 사역하기보다는 이젠 주님 안에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함께 동역하며 사역하기를 소원하였던 터라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그렇게 기도응답을 받고 일주일만에 아는 분의 소개로 드디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형제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형제님도 대학원에서 교수님과 함께 겨울방학에 성지순례와 중동일대를 돌아보고 한국에 오자마자 배우자를 위해 6일간 금식기도를 하려고 강남기도원으로 무작정 올라왔다는 것이다.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그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
이제 우리는 모슬렘을 향하여 주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선교를 준비하는 가운데 있으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올 가을에 결혼 후엔 이집트로 선교를 떠나게 될 것이다. 또한 매일 아침 전화를 통해서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돌보심 가운데 교제하며 서로를 섬기고 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랍다.
내가 구한 아주 작고 사사로운 부분까지도 하나님께선 다 듣고 계신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니 앞으로도 더욱 구체적으로 기도할 것이며, 기도의 대사(大師)하면 흔히들 이야기하는 5만번 하나님께로부터 기도 응답받은 죠지뮬러처럼 기도 드리면 모든 것을 응답받게 될 것을 믿는다.
나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발견케 하시어 그 일을 감당하도록 사명을 주신 하나님! 끊임없이 수많은 기도의 응답 주시려고 축복의 동산인 강남금식기도원으로 보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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