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매일 전도해 1500명 어린이전도 2003-10-28 10:38:24 read : 28215
예배당 떠나간다, 동네 떠나간다
어린이는 다 모여라, 어린이전도협회 3일 클럽
▲'여차 집으로 여차 집으로' 신나는 율동과 함께 찬양하는 조원들과 어린이들ⓒ김영빈 기자
100명 가량의 전도자가 3일간 매일 1시간씩 전도해 1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한국어린이전도협회(CEF: Child Evangelism Fellowship Inc.)의 '3일클럽 전도자훈련'에서는 이와 같은 놀라운 복음 전파의 승전보가 울렸다. 3일간 지정된 동네의 길거리와 시장바닥을 샅샅이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을 전도해 지역교회로 연결시키는 본 행사가 올 여름에는 미아리 신성북교회(담임 윤두혁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 땅의 어린이들을 예수님께로, 세계의 어린이들을 한국의 어린이들을 예수님께로, 서울의 어린이들을 예수님께로, 미아리의 어린이들을 예수님께로"라고 목청껏 구호를 외치는 참석자들의 패기어린 목소리가 미아리를 집어삼킬 듯 했다.
목사, 전도자, 교회학교 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6월 30일부터 5-7명씩 총 15조로 나눠져 4박 5일의기간동안 '결신상담법', '찬송요절인도법', '3DC(3일클럽) 전도자론', '3DC 찬양 배우기', '어린이 육성론' 등을 학습한 후 행사 기간 중 총 3일 동안 '3일클럽'이라는 이름 하에 어린이 전도 모임을 인도했다.
3일 클럽 진행을 위해 조별 연습 및 개인 연습을 하다 참석자들은 보통 새벽1시를 훌쩍 넘겨 잠자리에 들었다. 또 행사 일정은 쉴틈없이 빡빡했다. 그러나 반영숙 전도사(목동한사랑교회 청년부)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육신은 쇠하여지나 영은 새로워진다"고 간증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4일 소재길 목사(서울사역부 서부 팀장, 서울제일감리교회 아동부)가 이끄는 5조의 3일 클럽에 참석했다. 조원들은 자신들의 조가 배정된 지역에서 초청장을 돌리며 어린이들을 만나 1시간여만에 15명 가량의 어린이들을 3일 클럽을 진행할 한 가정으로 인도했다(신성북교회의 여러 성도가 3일클럽 진행을 위해 자신들의 가정을 개방했다).
찬양과 율동, 요절 학습, 공과 공부, 선교사 이야기, 복음게임, 광고 및 상담으로 구성된 3일클럽의 일일 프로그램은 조원들의 충분한 연습과 열정 및 다양한 시각자료 등으로 빛을 발해 지켜보는 기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요절 하나를 가르쳐도 예쁜 시각자료를 이리저리 접었다 폈다 하면서 사자 목소리, 붕어 목소리, 아기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로 따라하게 하며 박수까지 유도한다.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에게 매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한국어린이전도협회의 전도는 단순한 테크닉 중심의 눈요기 같은 전도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과 어린이 사랑을 담아 하는 전도다. 3일클럽의 전도 비결에 대해 묻자 대표 최원장 목사는 전도 비법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증거하니 마음의 길을 읽은 어린이들이 자연히 모이는 것이다. 세상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우리의 사역은 더욱 잘 될 것이다"고 답했다.
어린이들에 대한 열정이 효과적인 복음 전도의 그릇에 담겨져 그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있는 것. 그래서 전도를 나서기 전 참석자들의 뜨거운 기도와 찬양이 눈길을 끌었다. 한 장애인 어린이의 결신에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소 목사는 "3일 클럽은 참 역동적이다. 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볼 때 신명난다. 3일클럽을 통해 평범한 이들이 그리스도의 군사로 거듭난다"고 설명했으며, 참석자 윤나람 군(신성북교회 유년부)는 "행사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처음에 말 못 붙이고 지나갔던 아이들에 대해서 아쉬움이 든다. 어린이 전도에 대해서 자신감이 붙였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 후 맞이하는 첫 주일에는 그동안 참석자들이 3일클럽을 통해 만난 어린이들을 행사가 열렸던 신성북교회로 초청한다. 이번 행사에 참석했던 본 교회 교사들이 중요 역할을 담당할 예정.
또 참석자들은 행사 후 조원들의 교회를 방문하며 총 4차례 품앗이 3일 클럽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3일클럽에 참석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교회에 돌아가 그대로 응용하는 이들도 많다. "행사는 끝나도 하나님의 행사는 끝나지 않는 것"이라고 한 참석자는 표현했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최원장 목사는 "어린이 영혼 구원에 대해서 이론만 있고 체험이 없으면 어린이를 구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며 본 협회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3일클럽은 여름과 겨울 년 2회 열리는 행사로 매회 다른 구에서 개최해 어린이 개척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행사 진행팀의 박영중 전도사(서울사역부 남부 팀장)는 "땅을 밟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3일클럽을 이틀 진행한 7월 3일 총 1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중 1200명 이상이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하는 3일클럽의 어린이 전도 성공 비결을 생각해보자.
첫째, 헌신된 사역자들이다. 30년 가까이 사역해온 최원장 목사가 "하나님이 불러서 한다. 어린이 전도에 대해 잘 알고 싶어서 기도하는 중 이 단체를 만나서 사역하게 됐다", 박영중 전도사가 "어린이에 대한 비전 주셔서 기쁘게 감당한다", 소재길 목사가 "전방에서 뛰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곳에서 일한다"고 밝히는 등 3일클럽을 인도하는 이들의 헌신된 마음 자세가 돋보였다. 이들과 같은 어린이전도협회 리더들이 각 조의 조장으로 활동했고, 그들의 열정이 모든 참석자들에게도 전염된 듯한 분위기였다. 어린이전도협회 행사에 한번 참석했다가 계속 활동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둘째, 체계적이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개최해 전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행사 진행장소인 교회에 결신한 어린이들을 연결시키며, 행사 후에도 조원들끼리 품앗이 3일 클럽 행사를 가지도록 하는 등 체계가 잘 잡혀있다.
셋째, 어린이들에게 매력적이다. 3일클럽은 아이들에게 마치 동네 친구의 생일파티나 인형극에 참석한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초청장 하나, 찬양 시각 자료 하나에도 정성이 담겨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어린이 개인 전도시 사용하는 '글없는 책'도 그 중 하나다. 황금색, 검은색, 붉은색, 흰색, 초록색의 색지로 구성된 작은 소책자를 보여주면서 하나님의 사랑, 인간의 상태, 예수님의 보혈, 칭의, 영적 성장에 대해서 설명해 어린이들을 구원으로 인도한다. 찬양, 율동을 인도하는 솜씨도 뛰어나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는 1937년 미국에서 고 오버홀쳐(Overholtzer) 목사님에 의해 창립된 국제적 어린이전도기관으로 한국에는 1956년 세워졌다. '교회 밖 잃어진 어린이들이 복음을 영접하게 하여 그들을 가까운 성서적인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사역 목적이다. 3일 클럽, 새소식반 등의 어린이 전도 사역, 교사 강습회 등의 교사 교육 사역, 월간 '어린이 교육' 출간 등의 출판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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