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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로서의 목회자
2003-10-22 13:59:35 read : 2276
교회행정의 성경적 근거
신약 성경은 교회에서의 목회자 기능 혹은 직분을 다양하게 열거하고 있다. 사도, 감독 , 집사, 장로, 전도자, 목사, 전파하는 자, 예언자, 교사 등이다. 이렇게 많은 기능들 은 실제로 현대 교회에서 목사가 해야 할 기능의 대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현대교회 목회자의 기능은 다양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교회가 기대하고 있다.
이런 많은 기능들이 목회자에게 있지만 Seward Hiltner와 같은 학자는 목회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말씀은 전하고 가르치는 전달(Communicating)부분, 상담. 심 방 등으로 양떼를 돌보는 목양(Shepherding)부분, 교회를 관리하고 경영하는 조직(Organizing)부분이다. 그러면서 그는 부연하기를 어떤 목회자라도 이 세 부분을 모두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세 부분 중 어느 하나만을 잘 하여도 목회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행정력이란 목회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목회 성공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의 행정이 소홀히 취급되고 중요시되지 않았으나 최근에 와서 새로운 시각으로 교회 행정을 요청하고 연구하는 것을 볼 때 고무적인 일이다. 교회행정학에서 는 흔히 목회자를 전문 관리인(Professional Manager) 이란 말로 부른다. 그만큼 목회자는 교회의 관리와 행정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목회자가 다 행정에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아니다.
목회자를 영어로 Minister라고 하는데 이 말은 행정이라고 말하는 Administration이라는 말과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로, 섬긴다(To Serve)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행정이란 그 자체가 목회자의 특기나 목회의 중심은 아니며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그 말씀이 보존되도록 교회의 모든 기능이 지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교회에서의 행정은 대단히 중요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또한 행정가로서의 목회자 기능도 상당히 중요하나 제일 중요한 기능은 아니다. 현대 교회행정학의 많은 원리를 일반 행정학에서 도입하기 때문에 때로는 성경적 근거가 결여될 때가 있다. 교회의 행정은 그 기원과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교회행정학의 성경적 근거는 구약의 출애굽기 18:13~27, 신약의 사도행전 6:1~6을 들 수가 있다. 출애굽기의 행정과 사도행전의 행정 사이에는 상이점과 차이점이 있어 이것을 분석해 보면 교회행정의 상당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출애굽기의 이야기는 광야에서 있은 모세가 백성의 지도자를 세우는 사건이다. 갑자기 많은 백성들이 광야생활이라는 집단 생활을 통하여 송사의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에 모세는 그 일에 골몰하게 되었다. 장인 이드로의 제안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백성의 재판을 맡아 하게 하였다. 그 결과는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며 제 곳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의 이야기는 초대교회에서 일곱 집사를 처음으로 세우는 사건이다. 교회에 갑자기 많은 성도가 생기게 되고 사도들은 말씀 선포, 기도와 공궤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어 헬라파 유대인들의 불평을 듣게 되고 일곱 집사를 세워 공궤의 일을 맡기고 사도들은 말씀 선포와 기도에 전혀 힘썼더니 교회가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 이 두 성경적근거 사이에는 교회행정의 동기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행정의 동기가 수적 증가란 것이다. 많은 수의 백성들과 교인들을 모세 혼자서, 혹은 몇 명의 사도들이 모든 일들을 다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왜 행정이 필요한가 그것은 혼자서 모든 일들을 하기에 벅찬 숫자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정의 형태도 교회마다 그 규모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고 정치제도나 규범도 교파나 개 교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죤 낙스(John Knox)는 이것을 정책의 유연성(Flexibility of polity)이라 하였다.
행정의 동기도 구약에서는 모세의 과중한 업무이며 신약에서도 사도들의 과중한 업무로 불평을 유발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교회행정의 동기란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구약과 신약에서 행정의 차이 즉 문제해결의 방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출애굽기에서는 모세가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뽑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백성의 지도자가 되게 하는 것이었고 임직의 방법도 임명(Designation)으로 끝났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는 사도들이 스스로 일곱 집사를 택하여 임명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일곱 사람을 선택하게 하여 임직하는 방법도 그들 앞에서 안수(Ordination)하였다.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구약의 예에서는 모세가 절대적, 카리스마적 존재로 모세의 지명에 의하여 지도자들이 세워지게 되고 그 체제가 계급적(Hierarchical)이고 관료적(Deurocratic)이며 모세의 일인 체제로서 전제적(Autocratic)이다.
반면에 신약의 체제는 사도라는 무리에 의하여 주도되며 교회 전체가 집사의 선택에 참여하게 된다. 요즘 말로 하면 공중의회에서 집사를 선택하였다. 이 방식은 구약에 비하여 볼 때 상당히 민주적 (Democratic)이며 공화제(Republic)의 방법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직분의 성격도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출애굽기가 말하는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은 계급이며 행정의 체계에 계급적 제도를 도입하였다. 구약의 체계는 사회 문화적으로 계급적, 전제적이었기에 그 행정도 계급적, 전제적인 구조는 힘의 구조(Power Structure)이었다.
이에 반하여 신약의 체계는 공화적이며 그 행정도 공화적이며 그 전체적인 구조는 기능구조(Function Structure)이었다. 여기에서 힘의 구조라는 것은 지위의 높낮이가 있어 지위가 곧 계급인 것을 말하고 기능 구조라는 것은 지위의 높낮이가 없고 지위가 곧 기능인 것을 말한다. 신약에 와서는 사도와 집사의 사이에는 지위에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것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신약의 행정의 구조는 지위의 평등과 기능의 차이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기능적으로 차이를 두면서도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당시의 통례였다. 사도들이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에 전혀 힘쓰리라고 하였지만 그렇다고 공궤해야 할 일이 있어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반면에 집사들이 말씀도 전 하고 세례를 주기도(빌립 처럼) 하였다. 이것이 신약의 행정적 특징이다.
그리고 구약과 신약에서의 공통적인 결과는 행적 조직을 가지게 되었을 때 만족할 만 한 결과가 왔다는 것이다. 출애굽기에서는 모든 사람이 만족하면서 각기 제 곳으로 돌아갔고 사도행전에서는 교회가 성장하게 되었다. 행정이란 그 결과가 사람에게는 만족을 주고 교회는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른 행정의 결과이다.
행정의 세 용어와 행정가로서의 목회자
교회가 조직 관리되는 전체를 넓은 의미에서 교회행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흔히 교회행 정학에서는 행정을 세 가지 용어로 구분한다. 지도력(Leadership), 관리(Management), 그리고 경영(Administration)이 그것이다.
지도력이라고 하는 것은 꿈을 심어주고 계획을 세우는 업무(Envisioning task)와 교 회 전제를 설계하는 업무(Modeling task)를 하는 것을 뜻하며, 관리란 실제의 계획을 세우고(planning task) 감독하는 업무(Monitoring task)를 하는 것을 뜻한다. 경영이란 계획되어진 일들을 지원하는 업무(Supporting task)와 향상시켜주는 업무(Enhancing t ask)를 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교회의 행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목사는 목회를 하고 장로들이 행정을 한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목회를 설교, 심방 등에 국한시킨 의미이고 실제로 목회의 한 부분에는 행정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행정은 목사가 하는 행정이 있고 장로가 하는 행정이 있고 집사와 권사가 하는 행정이 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지도력이란 행정은 목사가 하는 행정이며 관리란 행정은 장로가 하는 행정이며 경영이란 행정은 집사와 권사가 하는 행정이다. 이렇게 볼 때에 행정은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부류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인이 함께 하는 것이다.
행정을 함에 있어서 서로의 기능이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른 기능을 적절히 해나가는 것이 좋은 행정이다. 목사는 장로나 집사가 해야 할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장로는 목사나 집사가 하는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며, 집사는 목사나 장로가 하는 행정을 해서는 안된다.
신약에 와서는 교회의 조직 행정이 지위의 높낮이가 아니라 지위의 기능적 이해로 바뀌어 수직적 개념에서 수평적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직분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
여호수아 3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모습 이 나타난다. 이때에도 누구든지 재주껏 적당히 줄을 서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 제일 앞에 서고 그 뒤에 유사들이 서고 그리고 이천 규빗 떨어져서 일반 백성이 뒤따르게 하였다. 그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는 그러한 질서가 없이 나왔으나 가나안에 들어갈 때는 분명한 질서가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구원받을 때는 순서나 질서 가 없어도 구원 후의 교회 생활과 하나님의 나라로의 진군은 분명한 질서가 있음을 말 해주고 있다. 그 질서는 제사장, 유사, 백성의 순 이었다.
현재에도 이 질서는 교회 안에서 유지되어야 한다. 목사는 제일 앞에서 교회를 이끌 어가야 하고 지도력으로 교회의 행정을 해야 한다. 목사가 제일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은 개인의 권위가 아니라 제사장들이 법궤를 매고 앞장 선 것 같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이다.
그리고 장로들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장로는 관리라는 행정으로 목사와 한 덩어리가 되어 목사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일반 집사와 평신도는 이천 규빗이라는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이들은 경영이라는 행정으로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질서의 내용이다.
한편 목회자가 교회를 지도력으로 행정 할 때에 권위가 주어져야 한다. 그 권위는 머리(Headship)로서의 권위이다.
신약 성경에서 머리는 높고 낮고 지위로서가 아니라 질서와 대표로서의 머리이며 다른 기관과의 기능의 우열이 아니라 기능의 차이를 뜻하는 말이다. 고린도전서 11장 3절 의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라는 말씀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는 의미가 아니라 남자가 여자의 대표이며 가정의 질서에 있어서 남자가 가정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라는 말씀에서 그리스도와 하나님은 동등한 하나님이시지만 그 질서와 대표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교회에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가 교회의 머리로서 역할 하는 것은 기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기능이 다른 까닭이다. 머리로서의 기능은 결국 지도력의 행정을 말한다.
지도력이란 누구에게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도력이 특정한 어떤 사람에게만 있으므로 누구나 다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어떠한 사람에게든지 적절한 지도력은 있다. 다시 말하면 행정가로서의 목회자의 형태는 누구에게나 적절하고도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성격은 이해하고, 상대의 성격을 이 해하면 어떤 성격도 지도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행정가로서의 목회자가 가지는 행정력은 지도력인데 지도력의 제일 중요한 것은 꿈을 키워주는(Envisioning) 것이다. 이 일을 할 때에 목회자 개인의 성격이 어떠하든지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상대의 성격을 적절히 이해하는 것도 지도력에 있어서 중요 한 것이다.
흔히 교회에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을 성격적으로가 아니라 신앙적으로 단정하는 경우 가 많이 있다. 신앙이 없어 저런 소리를 한다는 식의 단정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쉽게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엄밀히 교회의 갈등을 관찰해 보면 신앙적인 면보다는 성격적인 면에서 더 많은 차이와 갈등을 야기하는 것을 본다. 사도행전 5장 36~41절을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이차 전도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마가의 일로 심한 갈등을 일으킨다. 바울은 일차 전도여행 도중에 밤빌리아에서 집으로 돌아가버린 마가를 데리고 가지 말자는 주장이었고 바나바는 생질인 마가를 데리고 가자는 주장이었다.
바나바는 권위자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소유자로 인정적이고 성품이 온화한 반면에 바울은 성격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바울은 사람보다 선교라는 일에 초점을 두는(Job focusing) 인물이었고 바나바는 일보다 사람에게 초점을 두는(Personfocusing) 인물이었다.
여기에서의 충돌은 두 인물의 신앙적 충돌이 아니라 성격적 충돌이었다. 신앙이 모자라고 달라서 다툰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성격적인 경험에서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야기된 갈등이었다.
교회 역사 가운데서 루터와 에라스무스는 루터 보다 먼저 종교개혁의 뜻을 품고 있었지만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교황과의 분리를 원치 않았고 과격한 개혁을 피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그렇지 않았다. 과감하고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타협적인 에라스무스를 싫어하였다. 그리하여 에라스무스는 교황 보다 더 못된 사람이라고 하기까지 하였다. 이 둘의 차이도 신앙의 차이보다는 성격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다.
그런데 이 성격들을 보면 바나바나 에라스무스와 같은 성격은 인간적이고 부드럽기는 하나 하나님께서는 과감하고 극단적인 성격을 통하여 오히려 더 큰 일을 이루어 놓으신다.
또한 바울과 베드로와의 관계도 그러하다고 본다. 갈라디아서 2장 11절에서 바울은 베드로의 이방인과 더불어 식사하는 일로 면책하였다고 하였다. 바울의 눈에 볼 때는 베드로의 신앙적 행위가 못마땅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베드로에게 크게 신앙적 장애가 되지 아니하였다. 더구나 설사 베드로가 실수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사도의 대열에서 볼 때에 대 선배인 베드로에게 면책한 것은 지나친 일이었다. 그것이 바울의 성격이었다.
만약에 베드로가 바울에게 대항하여 함께 다투었더라면 초대교회는 크게 분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일에 대하여 일체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바울을 인정해 주고 바울의 서신을 사도의 저작으로 인정하여(베드로후서 3장) 바울의 사도성과 그의 서신의 정경성을 인정해 주었다.
우리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 혹은 단체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에 그것이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과 성격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적절한 성격적 조치를 하는 것이 지도자인 목회자. 행정가로서의 목회자의 자질이다. 이것을 흔히 리더십이라 한다. 미국 교회의 예를 들어본다. 어느 시골 교회에서 그 동네에 있는 도박장(Dog Race)에서 쓰던 오르간을 교회에 기증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교회 제직회에서 의견이 양분되었다. 아 무리 구차해도 도박장에서 쓰던 오르간을 인수할 수가 없다는 것이 한편의 주장이었고, 그것이 어떻게 쓰였든지 간에 인수하여 하나님께 드리면 된다는 것이 다른 한편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그 교회의 목회자는 이 문제를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하였고 결국 신학적인 문제 해결안은 다른 한편을 비신앙적인 편으로 만들어 교회가 분리되고 말았다. 이러한 경우에 문제는 신앙적이나 신학적인 차원이 아니라 성격적, 경험 적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미국 텍사스의 어느 교회의 예이다. 형제교단인 이 교회는 세족식 때마다 담임목사가 교인들의 발을 씻을 때에 왼발을 먼저 씻어주었다. 어느 장로가 목사에게 왜 목사님은 왼발부터 먼저 씻습니까 하고 항의하니 목사는 오른발이든 왼발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 있소 하고 계속 왼발을 먼저 씻어 주었다.
이에 항의한 교인들이 그 교회에서 분리하여 교회를 세우고 오른발교회(Right Foot church)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경우에도 신앙적, 신학적 측면이 아니라 경험적, 성격적 측면의 이해가 지도력으로서의 행정에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목회자의 지도력
신약 성경 네곳에 예수님의 제자의 명단이 나온다. 마태복음 10장, 마가복음 3장, 누가 복음 6장, 사도행전 1장이다. 이 네 명단에는 중요한 지도력이 나타나고 있다. 명단들에는 재미있고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곧 지도력이다. 자세히 네 명단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도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 그룹은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다. 베드로가 네 명단에 공통적으로 제 일 먼저 나타나고 그 밑에 세 사람의 이름이 순서는 바뀌지만 그 첫번째 그룹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둘째 그룹은 빌립, 바돌로메, 마태, 도마이다. 여기에서도 빌립은 네 명단에 공통적으로 다섯번째에 나타나며 나머지 세 사람은 순서는 바뀌지만 두번째 그룹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셋째 그룹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 가룟유다이다. 여기에서도 야고보는 세 명단에 공통적으로 아홉번째에 나타나며 나머지 세 사람은 마지막 그룹에만 이름이 나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를 뽑으실 때에 꼭 같은 기능의 사람들을 마구 뽑으신 것이 아니라 전체 제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째 그룹은 베드로가, 둘째 그룹은 빌립이, 셋째 그룹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로 하여금 리더가 되게 하셨고 그룹마다 다른 기능과 사명을 주신 것이다.
베드로와 함께 한 제일 그룹은 활동이나 기능이 분명히 나타나고 제이 그룹은 가끔 나타나나 제삼 그룹은 가룟 유다 외에 처음 쓴 명단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들을 수 없는 무명인 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같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격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 자격이란 무엇인가 그 자격이란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본래적 기능을 잘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고 적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구태여 많이 할 것이 아니라 본래적 기능만을 철저히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목회자의 지도력과 그 수행에 대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꼭 같은 재능과 사명을 주신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는 교회를 기관이나 선교지 보다 선호하고 전문 분야의 목회보다 담임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본질적 의식이다.
이러한 기능적 사고에서 팀(Team) 목회가 가능하며 기능에 따라 일할 때에 효율적이고 책임적인 목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행정가로서의 목회자가 해야 할 업무는 넷으로 나눈다. 첫째, 목회적 업무(Pastoral Task), 둘째, 예언자적 업무(Prophetic Task), 셋째, 제사장적 업무(Priestly Task), 네째, 선포적 업무(Proclamative Task)이다. 이 네 업무가 리더십으로 목회자에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의 행정이라고 하는 것을 교회를 조직하며 서식을 갖추는 것 등 일반적인 실무로 이해되어 왔으나 실제의 목회자의 행정은 그러한 실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갖춘 인격을 뜻한다.
행정가로서의 목회자는 이러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자신과 상대의 성격과 기능을 이해하여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는 전문인이 되어야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누구 나 지도력을 갖춘 행정가가 되어야 하며 이러한 행정적 능력은 개 교회에 있어서 전문 적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신학자가 되어야 하며 전문인이 되어야 하며 지도력을 수행하는 행정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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