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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들, "수재민에 영구주택 30채 기증
2003-11-01 19:46:33 read : 10262
집 팔고 전세금 빼는 희생 감수...6억원 모아 큰 선행
▲무지개마을 착공식 광경 ⓒ뉴스앤조이
작은교회들이 모여 큰 일을 해냈다. 교인 수 100명 안팎의 비교적 교세가 적은 100여개 교회들이 결성한 작은교회연합사회봉사단(대표 최온유 목사)은 태풍 매미 피해를 입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에 6억원을 들여 30가구 규모의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홍수 피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이 주택단지 이름은 '무지개마을'. 작은교회봉사단은 10월 21일 무지개마을 기공식을 개최하고 이재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무지개마을에 건설되는 주택은 가구 당 40평 대지에 건평 15평 규모로 싱크대와 옷장을 갖추고 있다. 이 주택은 이재민들에게 영구임대형식으로 분양하고 있으며, 임대료는 단 1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작은교회봉사단은 삼척 무지개마을 조성에 앞선 지난 9월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2개 마을에 싱크대와 전기판넬 등 주거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14채의 컨테이너 주택을 완파된 주민에게 기증한바 있다. 이 사업에도 6000만원이 소요됐다.
이 단체는 평소 개인적으로 이웃돕기에 앞장섰던 최온유 목사(49. 경기도 화정 복된교회)가 태풍 매미로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하자, 전국 작은 교회들이 힘을 모아 교회와 사회를 위해 선한 일을 하자로 취지로 올 9월 15일 결성됐다.
최 목사는 이 일 외에도 필리핀 마닐라 빈민들에게 4차례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의 쌀을 기증했으며, 캄보디아 톤내삽 호수 수상마을에 중학교를 지어준 것은 물론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쌀을 보내거나 중국에 빵과 국수공장을 짓는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불우 재소자 재활센터인 한마음쉼터(대표 김순회 목사)에도 2000만원을 들여 교회를 지어 주었으며, 김포 장애인교회 건축과 은퇴목회자를 위해 땅 1천평을 기증한바 있다. 최 목사가 담임하는 복된교회는 300여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으며, 1년 예산 중 75%를 사회봉사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 목사는 지난해 성탄절 3000만원의 현금을 교회 옥상에서 뿌려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바 있는 등 다소 이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최 목사는 이와 관련 "수천억원이나 된다는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우리 국민들의 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으나 언론에 의해 많이 왜곡돼 맘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재정이 넉넉치 못한 작은교회들이 수억원의 큰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집을 팔고 월세로 옮긴 김성문 목사(서울 방화동 기쁨의교회)나 전세금을 빼서 역시 월세로 바꾼 김창원 목사(대전 참아름다운교회) 황규연 목사(새노래교회) 등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선행이 하나 둘 모아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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